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에도 3천명대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위해 줄 선 시민들. 연합뉴스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유병률이 5배가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주임교수 김재민)은 최근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일반인 1492명과 대학병원 간호사 6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각각의 연구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인 'COVID-19 기간 동안 한국의 일반 인구에서 우울증의 위험요소와 보호요소(Risk and protective factors of depression in the general population during the COVID-19 epidemic in Korea)'라는 제목의 논문과 'COVID-19 기간 동안 한국의 간호사에서 감사와 지각된 스트레스의 연관성(The association of gratitude with perceived stress among nurses in Korea during COVID-19 outbreak)' 논문은 영국의 저명학술지 'BMC Psychiatry'와 국제 정신건강간호협회 공식학술지인 'Archives of Psychiatric Nursing'에 발표돼 국제의료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뚜렷한 우울증세를 보인 환자는 2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 전경. 전남대병원 제공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우울증 평균 유병률인 4%대 보다 거의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사람이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의 우울증을 일컫는 '코로나블루'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높은 경우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 중이거나 청년층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갖는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에게서는 코로나블루 증세가 확실하게 낮게 나왔다.
또 다른 연구인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등 대학병원 3곳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 요인이 정서적 소진,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업적 전문성에 대한 효용감과 감사 성향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병원 간호사와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의 스트레스 자각 점수는 19.1점과 18.6점으로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김성완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감사의 마음이 일반 시민과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심리적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정신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자원과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