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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이냐 측근 앉히기냐…이재명 속도전에 일부선 '불쾌감'

국회/정당

    쇄신이냐 측근 앉히기냐…이재명 속도전에 일부선 '불쾌감'

    핵심요약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기' 강도 세지자 당 일부에선 불만 목소리
    잇따른 쇄신 대책에 '내 사람 앉히기냐' 지적도
    21일 의총서 '선대위 탓' 지적에 일부 의원들 불쾌감 표시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김영진 사무총장 임명으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온다.

    이재명식 쇄신에 대한 다소 불만섞인 목소리가 처음 나온 건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였다.

    한 초선 의원이 "원래 어수선하게 굴러가는 게 선거 캠프 아니냐.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의원들이 열심히 뛰지 않아서라고 하는 건 불쾌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은 이 후보의 요청으로 원내 지도부가 '당이 새롭게 출발해야 된다'는 취지에서 소집됐다.

    현장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이 후보가 '원팀 선대위'를 사실상 해체하다시피 하고 직접 쇄신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개인의 사당이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초선의원 역시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민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선대위 탓을 하는 것을 두고 속으로 불쾌하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며 "내 생각과도 비슷하다"고 했다.

    대선 국면인 만큼 후보가 전권을 쥐고 선대위를 끌고 갈 수 있지만, 자칫 어렵게 구성한 '원팀 선대위'를 후보가 불편해하는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

    김영진 의원. 윤창원 기자김영진 의원. 윤창원 기자특히 이 후보가 쇄신의 첫 일성으로 당 사무총장에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지명하면서 이같은 오해가 증폭되는 분위기다. 사무총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아왔는데, 재선인 김 의원을 기용한 것을 두고 이 후보 측근 그룹이 윤관석 전 사무총장에 대한 불만을 노골화 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한 다선 의원은 "'쇄신'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손발이 잘 맞지 않는 윤 의원을 겨냥한 인사"라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민주당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도 이 후보의 과단성에 대해 다소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이 후보는 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상임위원장단 및 간사단이 참석한 자리에서 속도감 있는 법안 처리를 요청하면서 필요하다면 패스트트랙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이에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은 "후보가 말한 게 '민생우선, 국민우선을 위해서라면 당이 기민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법이 부여한 권한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 같다"면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렇게 해서 밀어붙이는 거 아니냐는 한 편의 불협화음에 대한 공포감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가치를 수호하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감함과 속도감을 주문하는 게 필요할지라도 당내 의원들과 국민에게  다소 고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불발되면서 '이재명의 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조금은 퇴색됐는데, 이를 만회하면서 구태의연한 '여의도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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