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 의원. 황진환 기자'아들 퇴직금 50억 원' 수령 논란으로 대장동 의혹 중심에 선 곽상도 전 의원이 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영장심사가 예정된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검찰 차량을 타고 법원에 오는 통상적인 경로와 달리, 곽 전 의원은 개인 차량을 타고 취재진을 피해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9일 곽 전 의원을 상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이 화천대유 컨소시엄에 그대로 남도록 하나은행 임직원에게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취업한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에 기재된 액수는 2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50억 원에서 실제 퇴직금과 세금 등을 제외하고 산정한 금액이다.
병채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하면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CBS 보도로 처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보도 이후 곽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데 이어 의원직도 상실했다.
곽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관여된 바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장 청구는 하나은행 알선수재 혐의만 거론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탁을 받고 누구에게 어떤 청탁을 했는지는 드러나지 않는다"며 "제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곽 전 의원은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돈도 대가성이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검찰은 김만배씨 동업자인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을 포함해 다른 관련자들의 조사 결과와 강제 수사로 확보한 증거들을 내밀며 곽 전 의원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한다.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이튿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의 구속 여부에 따라 화천대유를 둘러싼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