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 정부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파티가 유통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되는 등 연말모임에 제동이 걸렸지만 일부 고가의 호텔 뷔페는 연말까지 예약이 완료되면서 극과 극 연말 풍경을 보이고 있다.
2021 크리스마스는? 10명 중 4명은 '집'에서
직장인 이모(39)씨는 지난달 초 벽에 거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전구를 구매했다. 모임을 하며 연말 분위기를 내는 대신 일찌감치 트리를 장식하며 '나홀로' 연말을 보내려는 계획이다.
그는 "재택 기간에 자주 못 봤던 직장 동료와 연말 모임을 하려고 했는데 오미크론 확산으로 자제령이 내려져 회식이 모두 취소됐다"며 "크리스마스에는 홈파티를 열고 조용히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10월 말 2030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크리스마스' 설문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40.4%가 '집에서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투썸플레이스, 2021 크리스마스 트렌드 발표. 투썸플레이스 제공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많은 사람들이 집콕을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으로는 가족이 48.3%로 가장 많았으며, 연인, 친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파티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홈플러스의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늘었다. 이마트 역시 24.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대형마트는 이른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롯데마트는 '미리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고 케이크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오는 8일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할인전을 열고, 홈플러스도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와 홈파티 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리바트는 미국 프리미엄 키친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디너웨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샘도 오는 17일까지 크리스마스 소품, 조명, 식기, 소가구 등 10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현대리바트_윌리엄스소노마 크리스마스 한정판 판매. 현대백화점 제공 이커머스에서도 홈파티 용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터파크의 최근 한 달간 산타복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3% 증가했고,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용품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도 오는 25일까지 '한정특가 크리스마스 집꾸미기' 이벤트를 한다.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패션소품, 주방소품, 파티음식 등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도 연말 홈파티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24 파티 상품 반값 할인.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루시카토에서 제조한 케이크 4종과 파티 음식 49종을 반값에 선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이 다양한 간편 먹거리를 구비하고, 백화점 입점 브랜드 케이크를 예약 판매하는 등 근거리 파티 음식 쇼핑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규모 홈파티를 계획 하시는 고객들이 보다 알뜰한 가격으로 간편하고 맛있는 홈파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전에 없던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전성시 호텔 레스토랑 "연말까지 예약 꽉 찼다"
반면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고가의 호텔 디너는 '완판'을 기록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만석입니다 지금. 자리 못 잡습니다."
서울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는 연말까지 7일을 제외하고 점심, 저녁 예약이 모두 찼다. 대기 고객도 마감된 상태다.
호텔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취소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며 "주말의 경우 점심, 저녁 시간대는 모두 마감됐고 대기 고객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지난 2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플라자 호텔 중식당 '도원'과 한식당 '주옥'이 선보인 갈라디너는 1인당 38만원으로 고가지만 전 타임 판매가 완료됐다.
지난 2일 매진을 기록한 도원&주옥 갈라디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플라자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 역시 연말까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중식당 도원의 코스 예약 비중은 지난 2019년 대비 올해 75% 상승하며 고가 메뉴에 대한 니즈가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