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BBC코리아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BBC코리아 유튜브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승계 문제를 언급하면서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BBC코리아가 6일 보도했다.
최 회장은 이날 BBC코리아 인터뷰에서 자녀 승계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 제가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의 경영 참여에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한 것인지 묻자 "맞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씨와 사이에 장녀 윤정(32)씨, 차녀 민정(30)씨와 장남 인근(25)씨를 두고 있다.
장녀 윤정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 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민정씨는 SK하이닉스, 인근씨는 SK E&S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BBC코리아 유튜브 캡처.최 회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에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지을지 여부에 대해 "사전 검토단계로 아직 계획된 게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며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문제는 인력과 비용이다. 미국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에 필요한 기술 엔지니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국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합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두 회사가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해왔기에 서로 신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지난 9월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에 총 3개의 공장을 신축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저널에 따르면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 등에 약 150억달러(약 17조8천억원)을 투자한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에 많은 돈과 연구·개발(R&D) 노력을 들였는데 여전히 돈을 잃고 있다"며 "설비투자 지출이 어마어마해 때때로 가끔은 정말 무섭기도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