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하다"는 글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갈라치기'라고 비판했지만, 이 대표는 "우리 당원 기 살려주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여기에 더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노재승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도 재조명되면서, 국민의힘을 둘러싸고 청년 관련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원인 인천국제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김민규군의 영상을 올렸다. 김군이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2030세대 대표로 연설한 영상이다.
이 대표는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꼭 언젠가는 (김 군이)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 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김군을 추켜세웠다. "모두 한 번씩만 이 영상을 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 같은 글에 곧바로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같은 날 이 대표의 글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린 뒤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3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인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리는 게 왜 '갈라치기'냐"고 반박했다.
그는 7일에도 페이스북에 "자신 있으면 이탄희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며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다.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자"고도 했다.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 아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노재승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역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5.18 정신'이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글을 남겼다.
또 지난 6월엔 자신을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밝히며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에 방송인 김어준씨는 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동연 씨 같은 경우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가 개인사 문제를 갖고 그렇게 난리를 친 것 아닌가. (논란이 된 노 위원장은) 다 공적인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5·18은 폭동이고, 정규직은 제로로 만들어야 한답니다"라며 노 위원장 논란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30대 노씨는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며 "그의 SNS 활약상은 일베에 버금간다"고 꼬집는가 하면, "'좋은 일자리'를 외치던 윤 후보가 '정규직 폐지론자'를 청년 대표로 인선하며 청년을 기만하고 나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논란이 일자 노 위원장은 6일 "'5.18을 부정하고 정규직 제로 시대를 주장했다'는 지적에 대한 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겠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노 위원장은 우선 5·18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유가족들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일 겁니다. 그리고 그건 유가족들만의 상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처"라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가장 내세우고 있는 5·18의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하고 민주화 운동에 대해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그런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정규직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이 정규직 지상주의를 부르짖다가 고용 시장이 이렇게 경직화했다는 생각은 못 하셨냐"고 되물었다. 이어 "모든 피고용인이 다 비정규직이라면 원할 때 얼마든지 고용할 수 있고 피고용인도 유연하게 이직을 하면서 커리어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상을 바탕으로 일반인으로서 잠깐 적어본 걸 이렇게까지 오독하시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공당의 선대위원장이 된 지금의 시점에서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과거의 개인 SNS의 글을 이렇게까지 악의적으로 받아 쓰시는 걸 보니 역시 가장 민주당스러운 대변인 논평이 아닌가 싶다"며 "왜곡된 주장으로 국민의 눈을 오염시키지 말아 주시기 부탁한다"고 되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