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22명으로 사흘째 7천명대를 기록한 10일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인천=박종민 기자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7000명대로 발생하는 등 유행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가 전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중증·준중증 환자 병상 241개를 추가 확보한다. 비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중등증병상 1658개를 추가 확보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일 추가 확진자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이날부터 발동한다고 밝혔다.
우선 전국 500병상 이상 700병상 미만 의료기관 28개소를 대상으로 중증 및 준중증 병상 241개를 추가 확보한다.
이번 명령을 통해 500병상 이상 7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에서도 준증증환자부터 중증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하도록 해 병상운영의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22명으로 사흘째 7천명대를 기록한 10일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인천=박종민 기자또 비수도권 내 200~299병상 의료기관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137개 병원을 대상으로 중등증 환자의 전담치료병상 1658개를 추가 확보한다. 중등증 환자는 중증은 아니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뜻한다.
다만 행정명령 발령 후 지자체에서 각 의료기관의 시설 및 인력 등의 여건을 점검하고 병상 확보계획을 수립 과정에서 실제 확보 가능한 병상은 변동될 수 있다.
목표 병상을 모두 확충하면, 전날 기준 중증 전담병상은 158개가 증가한 1413개가 된다. 준중증 전담병상은 83개가 증가한 746개, 중등증 전담병상은 1658개가 증가한 1만3852개로 늘어난다.
중수본은 코로나19 치료만을 전담하기 위해 중증도에 따른 모든 유형의 병상을 운영하는 거점전담병원도 지속적으로 발굴·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체육관 등 대형 시설에 병상을 설치하는 '모듈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에 대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중대본 이기일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병상은 전국적으로 72만 개로 1000명 기준 OECD 국가에서 두번째로 많다"며 "이를 고려할 때 체육관에 새로 병상을 설치하거나 모듈을 만들기보다는 현재 있는 병상을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3차 유행 때 만들었던 평택 박애병원의 경우 병원 전체가 181병상을 운영하고 있고, 위중증이 84병상, 준중증이 90병상, 중등증 11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병원 전체가 코로나 전담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화양 혜민병원에서 200병상, 남양주 한양병원에서 400병상을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계획으로 있다"며 "이런 것을 잘 활용한다면 체육관이나 모듈이 필요 없을 정도로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