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코로나19 신종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현재 우세종에 해당하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오미크론 변이 사례 123명에 대해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된 90명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사례 33명을 함께 분석한 결과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오미크론 해외유입 사례는 23명, 이후 지역사회 전파가 100명으로 확인됐다. 추정 감염 장소는 국외 감염이 18.7%, 국내 중 가정에서 36.6%, 교회를 통한 감염이 21.1%, 보육시설을 통한 감염이 13%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잠복기는 4.2일로 나타났다. 감염원 노출 이후 4.2일이 지나고 증상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델타 변이의 잠복기가 평균 3~5일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이와 유사하거나 조금 더 빠른 수준이다.
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세대기에 주목하고 있다. 세대기란 기존 감염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오미크론의 세대기는 2.8~3.4일로 매우 짧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세대기가 2.9~6.3일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짧은 것이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무증상 동안 예배 참석과 자택 생활을 통한 전파사례도 확인됐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현재 전원 경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 진단 당시에는 무증상이 24.4%였으며 유증상일 경우 주요 초기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증상을 나타냈다.
확진자 연령은 20대 미만이 29.3%, 20~50대가 63%를 차지했다.
지난 6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폐쇄 안내문이 붙은 모습. 이한형 기자앞서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양성으로 판명된 목사 부부를 시작으로 오미크론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에서 입국한 유학생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 집단감염도 확산 중이다.
이날 추가로 집계된 오미크론 감염자 24명 중 국내감염은 21명, 해외유입은 3명이다.
이중 국내감염 21명 중 20명은 이란 입국 유학생에서부터 시작한 전북 지역 집단감염 사례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유학생이 지난 10일 확진된 이후 이를 포함해 현재까지 최소 49명의 역학적 연관 사례가 발생했다. 이 중 실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20명 늘어 28명이 됐고 감염 의심사례도 21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신규 1명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이다.
이로써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 114명을 포함해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의심사례 25명까지 총 139명이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해외유입 3명 중 2명은 남아공 입국, 1명은 말라위 입국 사례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분리에 성공했다며 신속 PCR검사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로부터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분리에 최종 성공했다.
분리된 변이는 현재 개발 중인 오미크론 PCR 개발에 활용돼 신속한 진단과 환자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단장은 "작은 성과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싸움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앞으로도 과학적 분석과 대응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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