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평화회의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학생이 유치장에 입감된 가운데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후보가 경북 성주군 성주읍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했을 때 이 후보를 향해 계란 두 개를 투척한 A군은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돼 현재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조사 결과 A군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성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드 반대 집회에 몇 차례 참석한 적이 있는 성주군 주민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드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계란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의 계란 투척 행위는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방해에 해당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A군이 미성년자이고 실제로 이 후보가 계란에 맞은 것은 아니지만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계란을 던진 남성이 경호원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연합뉴스A군이 최근에도 폭력 관련 범행으로 입건됐었기 때문.
A군은 지난달 집회 도중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관의 얼굴을 친 혐의로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이 후보 측이 선처를 원한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했지만 A군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찰뿐 아니라 모든 관계 기관이 매년 선거철마다 이 같은 선거운동 방해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있어 A군 사례만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사드 반대 단체인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이재명 후보측은 이 청년의 행위에 대해 관대한 제스처를 취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 청년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경찰에 선처를 요청할' 것이 아니라 여당의 후보로서 현재 정부가 행하고 있는 소성리에 대한 국가폭력에 대해 사죄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방부는 주 2회씩 총 63차례 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 등을 반입했고 이 과정에서 매번 반대 단체와 충돌을 빚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이날 성주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계란투척 사건은 성주에서 자란 청년의 의분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이 이해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충분히 마무리될 수 있는 일임에도, 경찰은 두 달 전 집회해산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신체접촉사건까지 엮어서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년을 유치장에 가두고 범법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A군을 즉각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