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에 열린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랄프 파인즈와 매튜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와 화려한 액션으로 사랑받았던 '킹스맨' 시리즈가 베일에 싸여 있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 조직의 기원으로 돌아갔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잔혹한 전쟁 뒤에 가려진 역사상 최악의 적을 막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베일에 감춰졌던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탄생을 그린 작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부터 '킹스맨: 골든 서클'을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007 스펙터'까지 다양한 흥행작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랄프 파인즈가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을 이끄는 리더인 옥스퍼드 공작으로 출연했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옥스포드 공작으로 열연한 배우 랄프 파인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지난 17일 화상으로 진행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랄프 파인즈는 "나는 항상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한다. 이미 이전 작품의 톤 앤 매너와 분위기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다"며 "장난기 있으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 스파이 장르를 전복시키는 여러 면모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의 기원으로 간다고 하니 너무 합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은 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에 킹스맨의 톤 앤 매너와 액션 모두를 버무려야 하는 도전이 있었는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하고 싶었다"며 "액션도 터지지만 인간의 용기와 청렴, 인류애가 담겨 있기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거대하고 대서사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100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킹스맨' 조직이 어떻게,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다룬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에그시(태런 에저튼)에게 킹스맨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킹스맨' 시리즈의 연출자 매튜 본 감독은 "랄프와 같이 앉아서 이야기했는데 가장 중요했던 건 옥스포드 공작이 처음 '킹스맨'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원칙이 있다. 그런 것들이 100년 뒤에도 유지되고, 킹스맨 조직이 100년 뒤에도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다 믿을 수 있게끔 이 영화가 기반을 아주 잘 닦아놔야 했다"며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이전 영화와 차별화된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감독은 "사실 이 영화는 반전(反戰)영화다.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며 "제1차 세계대전은 필요하지 않았던 전쟁이고, 있어선 안 될 전쟁이었다. 옥스퍼드 공작이 이야기하듯 평화를 위해 폭력을 쓸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매튜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랄프 파인즈는 '킹스맨' 시리즈가 갖는 의미에 관해 "부패와 폭력적인 악의 무리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 등 재미난 유머와 액션과 함께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킹스맨' 프랜차이즈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중요한 것은 반전과 평화에 관한 메시지이지만, '킹스맨'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션 또한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발레 스핀 액션, 펜싱 검투 액션 등 더욱 새롭고 강렬해진 '킹스맨'의 시그니처 액션은 물론 시대를 반영한 스페셜 가젯과 육해공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스케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본 감독은 "한 가지 불변하는 것은 스토리 위주 액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는 액션은 그저 불필요하고 심심하고 지루한 것"이라며 "난 항상 액션 시퀀스가 스토리텔링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한다. 그것은 변함없지만, 신에 따라 액션 스타일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이 선보이는 발레 스핀 액션은 독특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캐릭터의 특성을 완벽하게 살린 것은 물론, 마치 발레 동작을 연상시키는 액션 디자인 등은 이른바 '킹스맨'스러운 액션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킹스맨' 시리즈와의 연결 고리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시리즈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랄프 파인즈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이렇게 멋진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내는 데는 정말 많은 요소가 합이 잘 맞아야 한다"며 "이미 시퀀스가 잘 짜여 있었다. 그리고 배우와 스턴트, 카메라 워크, CG 다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영화는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스턴트맨과 연습을 많이 했다. 감독이 최대한 배우가 많이 하길 원했고, 나도 그랬다. 젊었을 때 액션영화를 많이 찍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라스푸틴과의 액션도 잘 찍었다"며 "훈련도 열심히 하고 촬영도 재밌게 했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훌륭하고 판타스틱한 액션 시퀀스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랄프 파인즈는 "정말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한국 영화산업 자체가 정말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크리에이터와 탤런트가 많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킹스맨'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칭찬이 아닌가 싶다"며 "'킹스맨'의 다른 시퀄이 또 만들어져서 매튜 본 감독과 함께 한국에 가서 직접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큰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매튜 본 감독은 "나도 한국 영화의 팬이다. 한국만큼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들이 또 한 번 내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만큼 나도 분발해보겠다"고 전했다.
'킹스맨'의 기원을 담은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오는 2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