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 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선대위의 새시대준비위원회가 20일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대선이 유례 없는 선거 같다. 어느 하나 마음 기댈 곳, 선택할 곳 없는 선거인 것 같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가 윤석열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여성을 살해한 것을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했던 후보이고 권력형 성범죄 2차 가해로 끊임없이 공격하는 후보"라며 "그들이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장 후보 시절 신 부위원장. 윤창원 기자일각에서는 신 부위원장이 페미니스트임을 자임하고, 녹색당 활동 등 국민의힘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먼 활동을 해 왔었다는 점에서 당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번방 방지법의 위헌성이나 탈원전 정책 등 주요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신 부위원장은 "안 그래도 윤석열 후보에게 (N번방 방지법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고, '이런 점은 아쉽다. 꼼꼼히 살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다"며 "윤 후보는 흔쾌히 들어주셨고, 거기에서 저는 조금 이분은 다르구나 생각했다. 의견이 다른 것이 아니라 논의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책 방향이 다른 점은 분명하지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 설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취지다.
탈원전 의견에 대해서도 "녹색당에 있었다 보니 원전 관련 정책에 대해 생각을 말씀드렸고, 모든 것을 제 맘대로 할 수 있다면 그런 이상향이 없겠지만, 현실 정치는 협의, 논의에서 한발 한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며 "합의 되지 못한 내용 같은 경우는 대통령 직속의 기구를 하나 둬서 '사회문제 해소위원회' 같은 것을 둬 정권 창출 이후 계속 이야기할 수 있지 았겠느냐"고 했다.
당내 우려는 이미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는 "당 방침과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하고 교정해야할 수 밖에 없다"고 했고, 하태경 의원은 "젠더 갈등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김한길 새시대 준비위원원장 20일 서울 여의도 위원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에 대해 신 부위원장은 "민주주의는 당연히 충돌과 대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바라 보는 것을 잃지 않으며 설득하고 협력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거나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 미래를 연다는 마음으로 젠더 민주주의 실천, 불평등 해소,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막힌 대한민국 정치가 역동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결이 다르기에 더더욱 내부에서 제 목소리를 지우지않고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신 부위원장은 새시대위원회 활동 중, 여성 폭력 문제, 기후위기, 불평등과 관련된 정책 공약을 선대위에 제안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김한길 새시대위원장은 신 부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뿐 아니라 많은 인원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신 수석 부위원장에게는 상근하면서 위원회 7개 본부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적극 전체를 살피는 것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