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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신지예는 '진짜' 페미니즘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으로 갔다



국회/정당

    [영상]신지예는 '진짜' 페미니즘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으로 갔다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에게 꽃다발 주는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연합뉴스신지예 수석부위원장에게 꽃다발 주는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연합뉴스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하다. 신 전 대표는 "예상치 못했던 행보라 많은 분이 놀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SNS에 적었는데, 여성정치계는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는 단순히 놀라는 것 이상이다. 강하게 분노하거나 당황스러운 기색이 완연하다.  

    당장 신 전 대표가 전날까지 몸 담았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국민의힘이 신 전 대표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 단체는 신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 관심과 후원,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심려와 혼란을 야기한 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전에 논의된 일도 없고 조직적 결정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준석 당 대표가 대변하는 2030세대 일부 남성들이 반페미니즘을 동력으로 조직화하는 것을 꾸준히 경계해왔다. 최근에는 윤석열 후보와 이 대표가 공히 'N번방 방지법'의 사전검열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었다.

    때문에 성평등을 위한 노력이나 제도적 지향, 윤 후보와 이 대표 등 국민의힘 내부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 전 대표가 줄곧 비판해왔던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이 자기부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 전 대표는 "(윤 후보가)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또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지만, 그의 180도 변신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신지예 당시 무소속 후보가 이끄는 '팀서울' 후원위원이었던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SNS에 "당신이 꿈꾸는 평등한 세계가 남성 청년의 표심을 노리고 '여자가 우연히 더 많이 죽었다'고 말하는 정치인들과 어깨를 걸고 함께 올리 없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운동가는 "국민의힘으로 간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신지예의 페이스북이나 기자회견에서 하는 얘기를 들으니 정권교체가 목표라는 설명 뿐이었다"며 "이런 정당성 없는 변절에 페미니즘이 또 공격받을까 우려된다. 그는 '진짜 페미니즘'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적으로 신 전 대표와 비슷한 행보를 했던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 선대위 김창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신 전 대표가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국민의힘의 'N번방 방지법' 재개정 주장을 비판하고 제 3지대 가능성을 모색했던 것을 거론하며 "기괴한 변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말하는 정권교체는 과거로의 퇴행이며,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에 대한 기만"이라고도 맹공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의 'N번방 방지법' 재개정 주장을 비판하며 게시글을 올린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지난 10일 국민의힘의 'N번방 방지법' 재개정 주장을 비판하며 게시글을 올린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신씨의 페미니즘 정치는 이것으로 끝난 것(정의당)", "페미니즘은 내려놓고 국민의힘으로 가라(서울여성회)"며 분노하는 게 여성정치계의 반응이라면, 국민의힘 내부는 적잖이 당황해하는 기류가 읽힌다. 새시대준비위를 제외한 선대위 내부에서조차 "아무리 정권교체가 대의라지만 신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그간 내세웠던 입장의 대척점에 있지 않느냐(선대위 관계자)"는 것이다. 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굳이 이렇게 논란을 일으킬 인물을 영입할 필요가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다만 신 전 대표가 그간 했던 언행과 입장을 유지하면서 윤 후보가 이를 설득력있게 국민의힘의 변화로 이끌어낼 경우,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물론 이런 전망도 윤 후보가 인재 영입 과정에서 '정권교체' 혹은 '친문 빅텐트' 이상의 목표와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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