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3월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차량을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특별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신병 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사면 소식을 접한 뒤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냥 담담하셨다"며 "오전 9시에 들어와 뉴스를 같이 보고 제가 구술로 메시지를 받아 정리했다"고 언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이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신경계 치료에 전념해서 건강이 회복되면 가족 분들은 좀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말하셨고 병원에 계시는 동안 '정치인을 비롯해 어떤 분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실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이후 거처에 대해서도 현재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앞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개입 사건으로 별도의 징역 2년을 확정받기도 해 전체 형량은 22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이날까지 1730일째 복역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해왔으며 이달 30일까지 1736일을 채우고 31일 0시에 석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