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준법지원센터. 순천준법지원센터 제공 법무부 산하 순천준법지원센터 2년차 공무원이 업무 과다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14분쯤 순천시 장천동 모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던 순천준법지원센터 9급 공무원 A(2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저는 살면서 큰 욕심이나 목표, 가치는 없이 살아왔고, 다만 조금 행복해지고 싶었다"며 "11월부터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 멘탈을 가지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살이 10㎏이 넘게 빠지고 흉통과 메스꺼움도 자주 느끼고, 이 마인드로, 건강으로 계속 살면 어차피 머잖아 병으로라도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며 "일과 목숨 중에서 하나를 시급히 선택했어야 했다"고 남겼다.
A씨는 혼자 처리해야 할 일이 300건 이상 되는 등 평상시 과중한 업무를 호소해왔다. 담당 계장과 단 둘이서 사회봉사 명령 집행을 맡으면서 업무 외에도 민원인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등 주변에 자주 힘들다고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전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A씨의 죽음과 관련해 '주무과장, 주무계장'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A씨에 대해 "언제나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제 친구로써 제가 힘들때도 전화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던 제 친구였다"며 "업무가 많아 윗선에다 말을 해도 해결해주지 않아 직장 내 스트레스로 죽어버린 제 친구의 한을 풀어주시고 꼭 '순천시 준법지원센터 주무과장, 주무계장'에게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