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초연작이 반짝반짝 빛났다. 대상을 비롯 3관왕에 오른 '하데스타운'과 4개 부문에서 수상한 '그레이트 코멧', 400석 미만 작품상 등 3관왕에 등극한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 세 작품은 초연작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거둔 성과가 눈에 띄었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인 두 작품과 달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이었다.
2022년에도 매력적인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연초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초연하는 작품 4편을 소개한다.
쇼노트 제공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3월 3일~5월 22일·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는 실존 인물인 조지 고든 바이런과 존 윌리엄 폴리도리 사이에서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 테일'(1819)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저작권 논쟁을 바탕으로 한 2인극이다.
소설 '뱀파이어 테일'을 직접 썼지만 그 위에 정작 자신의 이름은 새기지 못한 '존' 역은 최석진, 현석준, 홍승안이 맡는다.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한 시인이자 런던 사교계 유명인사인 '바이런'과 소설 '뱀파이어 테일' 속 뱀파이어 '루스벤' 역은 주민진, 박정원, 손유동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김지식이 극작, 뮤지컬 '조선변호사'의 유한나가 작곡,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민정이 연출했다. 시적인 가사와 어우러지는 4인조 라이브 밴드(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첼로)의 연주가 기대요소다.
렛미플라이 제공 뮤지컬 '렛미플라이'(3월 22일~6월 12일·예스24스테이지 1관)는 1969년의 평범한 주인공 '남원'이 꿈과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순간, 2020년에서 눈을 뜨며 시작되는 좌충우돌 미래탐사기다. 꿈과 사랑이라는 평범한 소재에 시간여행을 접목했다.
어느날 갑자기 1969년에서 2020년으로 이동하게 된 엉뚱하면서도 소년미를 간직한 할아버지 '노인 남원' 역은 오의식, 김도빈, 이형훈이, '노인 남원'의 미래탐사를 지켜보며 그를 돕는 할머니 '선희' 역은 김지현, 방진의, 백은혜가 캐스팅됐다. 꿈과 사랑으로 가득찬 순수한 '청년 남원' 역은 안지환과 신재범이, 달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밝고 열정 가득한 '정분' 역은 나하나, 홍지희, 신혜원이 참여한다. 뮤지컬 '차미' '명동로망스'의 조민형 작가와 뮤지컬 '빨래' '랭보'의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쇼플레이 제공 뮤지컬 '디아길레프'(2월 23일~5월 15일·아트원씨어터 1관)는 러시아 예술계의 대부인 디아길레프(1872~1929)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발레 프로듀서 겸 무대미술가로 활동한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발굴한 인물이다.
'디아길레프' 역은 김종구, 박민성, 조성윤이 번갈아 맡는다.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의 수석 디자이너 '브누아' 역은 김정우, 박정원, 유현석이,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 역은 우원, 정민찬이, 현대음악의 차르로 불린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역은 최호승, 김지훈이 맡았다. 제작사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3부작(니진스키·스트라빈스키) 중 한 작품이다.
섬으로 간 나비 제공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2월 8일~4월 17일·드림아트센터 3관)는 독일 문학 거장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은 내면의 정신과 종교성을 중시하는 나르치스와 외형적인 예술가적 기질을 대변하는 골드문트, 극단적으로 다른 두 인물이 내적 갈등을 통해 자아를 찾는 모습을 그린다.
정신을 중시하며 종교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능력이 뛰어난 '나르치스' 역은 박유덕, 유승현, 임별이, 몽상가이자 예술가적 기질을 지니고 감정을 중시하는 '골드문트' 역은 강찬, 김지온, 안지환이 캐스팅됐다. 윤상원이 연출·각색, 유한나가 음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