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인천을 방문해 인천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인천을 방문해 경인선 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는 등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날선 언급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인천 중구 소재 '꿈베이커리'를 방문해 인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도심을 양분하는 경인전철은 지역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1호선 지하화를 추진하고 지상에 공원 등 생활시설, 업무시설을 배치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혼잡이 심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조기 추진하겠다"며 "제2경인선 철도와 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문제도 차질 없이 빠르게 진행하고 2호선 홍대역부터 부천 대장까지 지하철을 연결하는 사업도 인천 청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인천의 바이오산업을 강화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미 송도가 K-바이오 랩허브로 지정돼 있는 등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다는 설명이다.
1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전망대에서 박남춘(왼쪽)인천시장과 관계자로부터 주변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이재명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영종도에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해 항공정비산업(MRO)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되도록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시설 노후화로 어려움이 많은 남동공단 등 산업단지는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인천 제조업 재도약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갈등과 영흥 석탄화력발전소 전환 등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경기지사를 거치면서 갈등을 조정한 경험과 실력으로 오랜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올해 들어 각종 경제 공약을 쏟아내며 '경제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10대 그룹 CEO와 만나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고 전날에는 서울 노원구의 노후아파트를 찾아 재개발·재건축 완화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공약 발표를 마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거리유세에서도 윤 후보를 언급하며 수위를 높였다. 사진은 1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 문화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 하는 모습. 연합뉴스이 후보는 '윤 후보와 공약이 비슷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공약 차별화를 할 건지' 묻는 질의에 "윤 후보가 자주 말을 바꾸지 않나. 예를 들면 여성가족부 문제도 성평등가족부로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폐지한다고 했다"며 "아마 국민들께서 다른 요구를 하면 또 바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엔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하는 게 맞고 차이는 결국은 지킬 수 있는 것인 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후 거리유세에서도 윤 후보를 겨냥해 "국가책임자는 유능해야 한다. 대충 점쟁이한테 물어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 리더라는 사람은 '아프면 수술하자, (돈을) 빌려서라도 수술하고 더 건강하게 더 나은 미래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득해야 하는데, '힘드니까 탄소 감축 목표를 줄이자'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탄소 감축 목표를 하향조정했다는 지적에 대한 언급이다.
또 윤 후보가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점에 대해서도 "국가지도자의 배우자 역할은 중요하다"라며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대책을 세워야지 부속실을 없애야 하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