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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에 한 층 뚝딱' 부실시공 정황 또 나와

광주

    '6일 만에 한 층 뚝딱' 부실시공 정황 또 나와

    [아파트붕괴]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광주시소방본부 제공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광주시소방본부 제공
    붕괴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부실시공 정황이 담긴 작업일지가 공개됐다. 총체적 부실 공사 정황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타설 작업 일지에 따르면 무너진 아파트 일부 층의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짧았다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콘크리트 양생은 콘크리트 타설 후 완전히 굳을 때까지 수분을 유지하고 얼지 않도록 햇빛이나 비바람 등으로부터 콘크리트를 보호하는 작업이다. 콘크리트 양생은 온도와 시간이 중요하다.

    기온이 뚝 떨어진 영하권 날씨에는 공사를 중단하거나 충분한 양생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붕괴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양생 기간을 충분히 거쳤다고 주장했지만 작업일지는 그렇지 않았다.
     
    일지에는 지난 2021년 12월 3일 35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했으며, 36층을 올린 것은 같은달 10일로 7일 만에 1개 층의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다.
     
    37층을 쌓은 시점은 같은달 16일로 이번엔 불과 6일 만에 공정이 마무리됐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타설 작업 일지. 독자 제공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타설 작업 일지. 독자 제공
    붕괴 현장에서 반출되고 있는 건축물 잔해 또한 부실한 콘트리트 양생 작업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일반적인 건설 폐기물과 다르게 콘크리트와 철근이 제대로 결합돼 있지 않고 따로따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충분한 양생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붕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붕괴 잔해물이 다 따로 따로 산재돼 있다"면서 "이는 양생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공사기간 단축의 정황은 이뿐만 아니다. 해당 현장에 대한 관할구청의 행정 처분 가운데 5건이 '특정 공사 작업시간 미준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음 방지를 위해 공사 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특수건설장비를 심야에도 사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방증이다.

    경찰은 작업일지 등을 확보해 이같은 부실 공사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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