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용기와 행동으로부터 지속가능한 미래가 시작된다"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코로나 같은 새로운 감염병의 위기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며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삶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은 UAE 정부가 주최하는 에너지 분야 중동 최대 연례행사로, 지속가능한 사회·경제발전에 국제적인 참여를 독려하자는 취지 하에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기조 연설에 나선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한 UAE의 행동은 독보적으로 빛난다"며 "2008년 세계 최초로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 시티' 건설을 시작했고, 2011년 '국제재생에너지기구'를 유치했다. 지난해 중동지역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고 UAE의 노력을 상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특히 '스마트 시티' 분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도 두 곳의 스마트 시범도시를 건설하고 있다"며 "한국은 현재까지 18개국의 스마트 시티 개발을 지원하는 등 기술과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UAE도 일찍부터 친환경 도시 건설에 투자해왔다. 양국의 장점을 결합하면 가장 모범적인 스마트 시티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에너지' 분야에 대해 "수소는 많은 나라들이 주목하는 청정에너지이다.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모빌리티의 연료가 되고 연료전지와 산업 공정에 사용되는 등 미래의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수소경제는 탄소중립 시대 가장 유망한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수소 대중교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수소 도시'를 함께 개발할 것"이라며 "양국의 수소협력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UAE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건설, 유전 개발, 인프라, 국방·방산, 보건, 농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함께해 왔다"며 "'아크 부대'와 '바라카 원전'은 양국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두 나라의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고 자이드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시작된 이 행사가 이제 가장 핵심적인 환경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기후변화의 시계가 빨라지면서 UAE가 먼저 시작한 길이 세계의 길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연대와 협력은 지속가능발전을 앞당기는 열쇠"라며 "'2022년 아부다비 지속가능주간'을 통해 세계가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높인다면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이드상 수상자와 기념촬영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이날 개막식에는 고(故) 셰이크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지속가능성의 비전을 기리고자, 이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는 '자이드 지속가능성 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당초 행사를 주관하기로 했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개막식이 끝난 뒤에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무함마드 왕세제 측의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
청와대는 "UAE 측이 '예기치못한 긴급한 이유'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며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왕세제의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는 코로나19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만, UAE는 정확한 이유를 알리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