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 최초 광역 대중교통 사업인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현장을 찾는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리야드 도심 전역에 총 168㎞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6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9년 9월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판결을 받은 뒤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리야드에 사무국을 둔 걸프협력회의(GCC)의 나예프 알 하즈라프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발표할 계획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걸프지역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간 경제·안보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만나 에너지 산업 등 양국의 투자 활성화를 독려했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석유개발을 비롯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며, 사우디 국부펀드는 세계 9위의 자산을 보유한 국부펀드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사우디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아람코의 에쓰오일(S-Oil) 투자 및 조선소·선박엔진 공장 합작, 사우디 국부펀드의 포스코 건설 투자 등 양국이 호혜적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소 분야, 디지털 분야, 백신 개발 등에 대한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울산에 60억 달러 규모를 투입해 진행하는 가스분해 시설 설립 프로젝트도 좋은 결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앞서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알루마이얀 회장은 "사우디에서 생산된 대규모 수소를 유통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킹살만 해양산업단지 등 한국과 사우디의 조선 분야 협력이 진전된다면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수소 에너지를 세계로 운반시킬 아주 좋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에는 대규모 액화수소 운반선이 필요하다"며 "초저온 기술이 핵심인 이 운반선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소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가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남은 일정들을 소화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국인 이집트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