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모씨. 페이스북 캡처·스마트이미지 제공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여러 차례 후원한 회사가, 무속인 전모(61)씨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종파의 사회복지법인에도 1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씨는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다.
19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건축 전문기업인 H사는 지난 2017년 12월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H사는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전시회를 수차례 후원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후보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지난 16일 일명 '김건희 녹취록'이 방영된 이후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하기도 했다.
그런데 H사가 거액을 출연한 연민복지재단은 충북 충주 일광사와 같은 주소지에 있고, 같은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충주 일광사는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일광종)의 본산이다. 전씨가 소속된 일광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는 무관한 곳이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도 아니다. 2018년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 소 가죽을 벗기는 행사를 벌였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전씨는 과거 일광종의 총무원장으로 활동한 인물로, 지난 2011년 일광종 설립을 주도한 승려 A씨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충주 일광사 주지 A씨는 현재 연민복지재단의 재무이사도 맡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일광사와 연민복지재단이 위치한 토지와 건물 모두 최근까지 A씨 소유였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 배우자인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을 후원한 회사가, 알고보니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무속인과 밀접하게 연결된 복지 법인에 1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H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재단 출연 경위에 대해 "단순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논란이 불거지자 전씨가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네트워크위원회를 해체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CBS노컷뉴스 보도로 선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의 회사까지 전씨가 소속된 종단 재단에 1억원을 출연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