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에서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61) 씨가 소속된 불교 종파의 사회복지법인에 1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최근까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무속인이 활동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돈을 받은 사회복지재단은 전 씨의 스승으로 알려진 승려 A씨가 소속된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이 지난 2017년 12월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연민복지재단이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효림에이치에프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다.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출연자 명단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효림에이치에프는 자동차, 중장비 등의 단조부품 공급전문업체로,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21대 국회의원이 되기 직전인 2020년 초까지 대표로 있던 회사다.
돈을 받은 연민복지재단은 노인·청소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곳인데, 주소지와 연락처 모두 충주에 위치한 일광사와 동일하다.
페이스북 캡처일광사는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일광종)의 본산. 일광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무관한 곳이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도 아니다. 2018년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 소 가죽을 벗기는 행사를 벌였다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전 씨는 과거 일광종의 총무원장으로 활동한 인물로, 지난 2011년 일광종 설립을 주도한 승려 A씨의 제자로 전해진다. 일광사 주지 A씨는 현재 연민복지재단의 재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한 의원은 현재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8월 윤석열 후보의 대선 준비 조직인 '국민캠프'에 산업정책본부장으로 조기 영입됐다가 부동산 불법 의혹에 휩싸이면서 해촉되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모씨. 페이스북 캡처무속인 전 씨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캠프에 참여한 한 의원의 회사가 관련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사실이 더해지면서 '무속인 관여' 의혹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무경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민복지재단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고, 재단에 출연한 사실도 몰랐다"며 "승려 A씨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