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 업체. 가트너 제공삼성전자가 지난해 31.6%의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31.6% 증가한 759억 5천만 달러(약 90조 3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3.0%로, 12.5%에 그친 인텔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건 글로벌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가트너는 "원격 작업 및 학습 수요 등으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D램은 40.4%의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박종민 기자2020년 1위였던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731억 달러(약 86조 9천억 원)로, 상위 25개 업체 중 가장 낮은 0.5% 성장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성장률 40.5%를 기록하며 전년 매출 363억 2600만 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마이크론(284억 4900만 달러)과 퀄컴(268억 5600만 달러)이 각각 4위와 5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총 5835억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5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의 앤드류 노우드 리서치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반등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강한 수요와 물류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