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조현진(27)씨가 21일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언론에 얼굴을 공개했다.
조씨는 취재진의 살인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단답형의 대답만 이어갔다.
조씨는 이별을 왜 못받아들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살인의 의도성을 묻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흉기 소지 이유와 왜 살인까지 했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는 즉각적으로 싫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별 통보한 여성 살해한 27세 조현진. 인상준 기자경찰은 조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리 계획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위협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흉기를 가져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조씨를 송치한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해 피해 여성의 어머니와 함께 있던 상태에서 수회 찔러 살해하는 등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에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씨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상정보를 공개해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와대 청원에는 '충남 천안시 **동 원룸 전 여자친구 살인사건 20대 가해자 남성 신상공개 촉구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여자 친구를 원룸에서 살해한 조씨의 신상공개와 엄벌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10만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
한편, 조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거주하는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