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큰 절로 사죄를 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는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우리 당을 질책한다. 저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성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사죄의 큰 절을 올리고 "정치인들과 당원들이 많은 노력하지만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 부족함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이해서 큰 절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가운데, 민주당에 대한 쇄신과 반성 기조를 강화해나가는 모습이다. 지난 11월에도 이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내세우며 큰 절 사죄를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새 민주당'을 내세우며 지지율 정체기의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계속 과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정권 교체 여론을 달래기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행정 수반인 대통령직을 맡겼고,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으로 맡겨 주셨다. 그 이전에 지방 권력의 대부분을 맡겼다"며 "아마도 국민들께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기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하신 바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특히 개혁 진보 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인재 채용도 폭이 넓지 못했다"며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당 일각에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 등 세대교체론이 분출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부 선대위 핵심 의원들은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입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다른 사람보다 우리는 더 낫지 않나'란 생각은 옳지 않다. 더 겸허한 자세로 권한을 행사 하려고 했는지, 의도와 다르게 그 뜻에 충분히 부합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게 맞아서 여러차례 반성의 말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그러나)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로 회귀할지 심사 숙고하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은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