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단장.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양자토론을 제안한 국민의힘을 향해 "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방송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주기 바란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
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히며 "
가장 빠른 시일인 31일에 4자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 윤석열 후보가 제안한 새로운 양자 토론은 4자 토론과 함께 병행해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법원이 전날 대선후보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을 언급하며 "
4자 토론을 회피하려는 수단으로 양자 토론을 사용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이어 "
법원의 가처분 결정문만 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에 토론 기회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양자 토론만 고집하다가는 또다시 (토론이) 무산될 수 있다"며 "
목전에 다다른 4자 토론을 하고 이와 병행해서 양자 토론을 하면 그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양자 토론의 명분으로 '이재명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
김동연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토론 기준인 지지율 5%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가처분 결정에서 좀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이날 광주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
토론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하면 될 텐데 자꾸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며 양자토론 카드를 다시 꺼내든 국민의힘 측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신발을 하나 사도 다 비교하면서 사는데 국민의 운명을 책임질 후보들을 국민에게 비교·분석할 기회를 많이 드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접근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지상파 방송3사에 "4당 대선후보 토론에 이재명 후보는 출연하겠다", "개최일시는 1월 31일(월) 19시 및 2월 3일 (시간미정) 모두 가능하다. 가급적 빠른 날짜로 출연이 확정되기를 희망한다"고 회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양자 TV토론이 불발되자 이날 "오는 31일 국회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 양자 토론을 개최하자"고 민주당에 새롭게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