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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추방 당한 호주오픈' 대기록 주인공은 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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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코비치 추방 당한 호주오픈' 대기록 주인공은 나달

    나달이 30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나달이 30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이 무산된 '호주오픈의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불참한 가운데 호주오픈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7500만 호주 달러·약 644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를 눌렀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5시간 24분의 혈투를 3 대 2(2-6 6-7<5-7> 6-4 6-4 7-5) 대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정상 등극으로 나달은 통산 메이저 대회 21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와 통산 그랜드슬램 우승 공동 1위(20회)였던 나달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 정부로부터 입국 비자가 취소돼 추방됐고, 올해로 41살이 된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당초 나달의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단 1번 정상에 올랐는데 그마저도 2009년이었다.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 13번이나 우승한 나달은 상대적으로 하드 코트에서 약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최근 3년 연속이자 이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9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뒤 도쿄올림픽과 US오픈에 불참했다.

    하지만 터줏대감인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변수로 불참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나달은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승 초반은 좋지 않았다. 나달은 메드베데프의 엄청난 코트 커버에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고, 2세트마저 타이 브레이크 끝에 뺏기고 말았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메드베데프가 2회 연속 그랜드슬램 정상을 이루는 듯했다. 당시 US오픈 결승에서 메드베데프는 캘린더 그랜드슬램과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던 조코비치의 야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나달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한 메드베데프. AFP=연합뉴스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나달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한 메드베데프. AFP=연합뉴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세트 게임 스코어 4 대 4에서 나달에게 서브 게임을 뺏기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특히 나달이 좌우 코너로 몰아붙인 전략에 4세트부터 왼 허벅지 통증을 느끼며 눈에 띄게 활동량이 줄었다.

    움직임이 둔해진 메드베데프는 드롭샷을 자주 구사했지만 36살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나달에 번번이 당했다. 결국 나달은 자신보다 10살이 어린 메드베데프와 체력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우승까지 이르렀다.

    메드베데프는 8강전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9위·캐나다)에 4시간 42분 끝에 3 대 2로 이긴 혈투의 후유증에 울어야 했다. 나달은 우승 상금 287만5000 호주달러(약 24억3000만 원), 메드베데프는 준우승 상금으로 157만5000 호주달러(약 13억30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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