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과 손예진. 황진환 기자배우 손예진과 현빈, 두 사람이 공개 연애 1년 만에 결혼을 전격 발표하면서 세기의 부부가 탄생했다. 영화 '협상'이 맺어준 인연부터 세 차례 열애설 부인 끝에 인정하기까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정리해봤다.
손예진과 현빈은 지난 2018년 9월 개봉한 영화 '협상'에서 처음 상대역으로 만났다. 물론, 로맨틱한 영화가 아닌 협상가와 무기 밀매업자로 서로 팽팽한 열연을 펼쳤지만 모니터 사이로 오가는 연기 속에서 두터운 친분이 쌓였다.
당시 현빈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미 촬영 들어가기 전에 술도 먹고, 밥도 먹고 하면서 유대감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서로 연기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다. 손예진씨와는 밥 먹을 때 만나거나 모니터룸에서 만났다. 서로 같은 처지에 놓여 있기도 하고, 나이대나 데뷔 시기도 비슷하니까 더 편안하면서도 동지애가 느껴졌다"고 친근함을 내비쳤다.
손예진 역시 "참 웃기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텐데 서로 참아가면서 무겁게 연기에 집중했다. 현빈씨가 말을 침착하게 하는 편인데 유머의 지점이 있다. 현빈씨 말처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재회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바람대로 두 사람은 1년이 지난 2019년 12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다시 만났다. 그 사이 무려 두 번의 열애설이 터졌다.
2019년 1월에는 '두 사람이 다정하게 미국 여행 중이며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졌다.
손예진과 현빈 양측은 미국 동반 여행설·목격담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10일 후에 또다시 미국 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과 함께 두 사람이 동반 여행을 갔다는 열애설이 확산됐다.
이번에는 만남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연인 사이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양측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로 미국 체류 중인 사실을 알고 만나 지인들과 다 같이 어울려 시간을 보냈다.
2019년 12월 열린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에서 현빈은 열애설 관련 질문에 "지금은 웃고 넘어가는 일"이라며 직접 해프닝임을 강조했다.
또 "열애설이 작품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거나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작품을 해서 친분관계가 쌓여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서 기분 좋게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변함 없는 친분을 자랑했다.
손예진도 "어떻게 보면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대본을 읽으며 리정혁과 현빈이 싱크로율 100%라고 생각해서 현빈이 이 역할을 꼭 했으면 좋을 것 같았다"며 "로맨틱 코미디든 멜로든 또 한번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다. 이번에는 만나는 장면도 많고 알콩달콩한 모습들, 깊어가는 관계를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급기야 '사랑의 불시착' 방영 중에는 결혼설까지 불거졌다. 2020년 1월 두 사람이 '사랑의 불시착' 종영 후 결혼 발표를 한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퍼진 것. 비하인드 영상에서 두 사람은 편하게 장난을 치는 등 달달한 '케미'를 자랑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에도 양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결과적으로 '사랑의 불시착'은 최고 시청률 2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의 4차 한류 열풍을 이끄는 등 K-드라마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현빈과 손예진이 각기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 재벌 상속녀 윤세리로 분해 코믹하면서도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인 덕이 컸다.
그리고 종영 1년 후인 지난해 1월 1일 손예진과 현빈은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손예진과 현빈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이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이후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사랑의 불시착'이 극 중 캐릭터를 넘어 해당 배우들의 '해피엔딩'까지 이뤄낸 셈이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해외 광고 등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렇게 1년이 넘는 공개 연애 끝에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손예진과 현빈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자필편지로 팬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드라마 속 두 사람의 '케미'에 열광했던 이들은 누구보다 손예진·현빈 커플의 결혼 소식을 기다려 왔던 터. 소식을 접한 국내외 팬들은 축하를 쏟아냈고, 일본 등 외신도 한류 스타 부부 탄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다음달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두 사람 뜻에 따라 양가 부모님과 지인들만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