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증명 앱 먹통사태 당시 한 시민이 QR 코드 인증을 시도하는 모습. 연합뉴스이달 초 카카오가 운영하는 QR 체크인 등 서비스에서 1시간 넘게 오류가 발생한 것은 해외에서 시작된 BGP 교란행위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발생한 자사의 서비스 오류 원인이 해외발(發) BGP 교란행위로 파악된다는 내용의 원인 분석 자료를 최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해외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사) 등에 IP 주소가 잘못 입력돼 트래픽이 본래 전달돼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전송돼 접속장애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화에 비유하면 이용자가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중간에 전화가 다른 곳으로 가게끔 돌려놓아서 다른 사람이 전화를 안 받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사고 경위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아니다. 해외 ISP의 자체적인 실수인 건지, 특정 단체 등이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인지 파악되지 않아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카카오의 QR 체크인·카카오맵·다음 뉴스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가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당시 카카오는 외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다고만 설명한 바 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해당 장애와 관련해 이른바 '넷플릭스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을 적용한 조처를 해야 할지 검토하기 위해 카카오에 자료를 요청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카카오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 전문가들이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법은 이용자 수나 트래픽 양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부가통신사업자에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한다. 올해 법 적용 대상자는 구글, 메타, 넷플릭스, 네이버, 카카오 등 5개 사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