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의원(왼쪽)이 윤석열 대선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경선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선대본부 상임고문직 수락을 얻어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선 이후 잠적하다시피 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오는 17일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다.
유 전 의원은 15일 "직책을 맡진 않을 것이고 윤 후보와 차 한잔 하면서 백의종군의 형태로 돕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선 이후 지속적으로 유 전 의원에게 연락을 취해 국민의힘 내 원팀 완성에 주안점을 둬 왔다. '합리적 보수' 노선을 견지해 온 유 전 의원이 중도층과 3040 세대에 상대적으로 호소력이 짙은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유 전 의원이 경제와 안보 분야를 비롯해 정책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다보니,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까지 유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선거대책위 총괄특보단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통합 정부' 구상을 설명하면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대선 경선) 후보나 이런 분들은 굉장히 능력있는 분 아니겠냐"며 "유능하고, 또 품위, 품격있고 좋아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칩거하다시피 했던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와 공식 만남을 갖기로 결심한 것도 여권의 러브콜까지 받는 상황에서 "왜 돕지 않느냐"며 야권에서 제기되는 불필요한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경쟁하면서 정책과 무속논란 등을 검증하기 위해 거칠게 충돌한 바 있다. 당시 경선 토론에서 알 수 있듯, 정책이나 정치 철학 면에서도 윤 후보와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 때문에 홍준표 의원처럼 선대본에 합류해 유세를 지원하는 등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정권교체를 위한 물밑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