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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 사랑한 홍상수, 韓 최초 3연속 수상…"용감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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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이 사랑한 홍상수, 韓 최초 3연속 수상…"용감한 영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에 이어 3번째 은곰상
    심사위원단 "'소설가의 영화'는 용감한 영화"
    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6번에 수상만 4번
    홍 감독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
    해외 매체들, 홍 감독 특유의 유머와 독특한 연출에 호평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 제공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 제공​홍상수 감독이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감독 최초로 3년 연속 은곰상을 손에 쥐었다.
     
    16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홍 감독의 신작이자 27번째 작품 '소설가의 영화'를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으로 호명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스페인 여성 감독 카를라 시몬이 연출한 '알카라스(Alcarràs)'에 돌아갔다.

    홍 감독은 이번 수상에 관해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랐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가의 영화'에 배우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도 "오늘 상영에서 관객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 주신다는 걸 느꼈다"며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소설가의 영화'에 관해 "용감한 영화"라며 "이 놀라운 영화와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베를린이 사랑한 홍상수 감독, 3년 연속 은곰상 영예 안아


    이번 심사위원대상 수상으로 홍 감독은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도망친 여자'(제70회), 은곰상 각본상을 받은 '인트로덕션'(제71회)에 이어 3회 연속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감독이 베를린에서 3번 연속 트로피를 거머쥔 건 홍 감독이 최초다.
     
    베를린영화제의 홍 감독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밤과 낮'(2008)을 시작으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그리고 이번 '소설가의 영화'까지 6번에 걸쳐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또한 홍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67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까지 합치면 모두 4번의 은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소설가의 영화'는 감독의 전작 '당신 얼굴 앞에서'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혜영과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김민희가 출연한다. 또한 이전 작품들처럼 지난해 3월부터 한국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화로 제작됐다.
     
    홍 감독은 시상식 이후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흑백영화를 좋아하지만, 관객으로서 영화를 볼 때 흑백영화라는 사실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조심하게 됐다"며 "이 영화는 느낌을 생각할 때 흑백이 적절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컬러로 바뀌는데 좀 형식적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 연합뉴스홍상수 감독. 연합뉴스

    해외 매체들, 자신만의 스타일 선보인 '소설가의 영화'에 호평

     
    해외 매체들도 홍 감독이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 영예인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시상식이 있던 날 '소설가의 영화'가 최초로 공개된 만큼,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홍 감독이 트레이드마크인 미묘한 유머가 돋보이는 흑백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영화에 관해 "늘 그렇듯이 '언제나 똑같다'는 홍 감독의 작품에 적용되는 말"이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약간의 소소하지만 의외의 형식적인 반전과 많은 장난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소설가의 영화'는 인생과 예술, 음주에 관한 짓궂은 대화다. 홍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많은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슬랜트 매거진 역시 "영화는 홍상수 감독이 가장 일상적인 디테일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방법을 아직 소진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고 비평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 단순한 인간 상호 작용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지칠 줄 모르는 홍 감독의 27번째 장편은 창의성, 우연한 만남, 술, 잡담에 관한 그만의 독특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겉보기에 사소해 보이는 잡담에 귀를 기울이려는 사람들을 위한 예술적 과정의 불안정성에 대한 유머와 통찰력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스크린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배급사 시네마길드는 '인트로덕션'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 배급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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