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12월 통화량이 1년전보다 13% 이상 늘면서 13년여만에 가장 높은 증가를 기록했다. 높은 증가세 뿐 아니라 돈이 주식에서 빠져나와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쏠리는 현상도 보였다.
한국은행은 17일 내놓은 '2021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자료에서 12월말 M2 즉 광의의 통화는 3613조원으로 한달전보다 23조 8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달전인 11월에 비해서는 0.7% 증가한 것이지만 1년전인 2020년 12월에 비해서는 13.2% 늘어난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 13.2%는 11월의 12.9%보다 큰 것이며 지난 2008년 11월의 14% 이후 13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의의 통화 M2는 현금과 요구불 예금 등 협의의 통화 M1에 MMF와 2년 미만 정기예금과 적금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말한다.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0조 5천억원이나 증가했는데 이는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이 몰렸고 은행들의 자금유치 노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금전신탁이 5조 3천억원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은 5조 7천억원 감소, MMF도 4조 1천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이 14조 6천억원 증가했고 가계와 비영리단체 보유통화는 14조 4천억 늘었다.
기업자금은 연말 정부의 재정자금 집행과 양호한 수출증가에 따른 기업 결제자금 유입 때문에 증가했고 가계와 비영리 단체 보유 통화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주식 등 대체자산을 판 것에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여파로 시중 은행 등의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정기 예적금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또 가계대출 억제는 보유주식을 팔아 현금화 하는 방식으로 일반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대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