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7일 "기성세대가 불공정 문제를 방치했고 저성장 피해를 사회 초년생 청년들이 다 감당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유세를 벌이며 "오죽하면 우리 청년들이 남녀 편을 갈라 증오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들이 할당제로 처참하게 싸우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홍대 거리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500여명의 시민들의 이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여기가 그 유명한 홍대 앞인가. 제 로망이었다"며 "청년이 편을 갈라 싸우고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들이 할당제를 놓고 싸우는 처참한 환경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그렇겠느냐는 생각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며 "저도 29, 30살 된 아이들이 있는데 취직을 제대로 못 해 어디 조그마한 기업에 들어갔는데 '특혜 아니냐'고 해서 지금 휴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공장을 다니면서 힘들었지만 막연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며 "지금은 일단 600원이지만 800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살았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우리가 청년들에게 힘내라고 말 할 수가 없다"며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 하는 거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얼마든지 도전하라 이런 말을 못 한다. 지금 청년들은 한반도 역사에서 나보다 내 다음 세대가 더 어렵게 살 거라고 생각하는 유일한 세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공약으로 "가장 어려운 취약 계층이 됐는데 가장 지원을 못 받는 청년들에게 알바 1시간 줄이는 기본소득이 왜 나쁘냐"며 "대학에 가지 않아도 국가가 지원해서 자기 역량을 개발하고 밑천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좁은 둥지에서 누가 떨어져 죽을 지 공정하게 결정하는 것을 넘어 누구도 둥지에서 떨어져 죽지 않는 기회와 미래가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이제는 청년이다! 청년기회국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그러면서 청년층을 위한 주택 및 문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 107만호의 주택을 짓겠다고 하고 그중 30만호에 대해 청년에게 운영권을 주겠다고 공약했다"며 "처음 집을 사면 90%까지 담보대출을 해주고 DSR도 잠재소득을 인정해주면 분양가의 10% 내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문화는 자유로움과 창의로 간섭이 없어야하지만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다시 시작될 것 같다"며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없애버리겠다고 했나. 지금 어떤 시대인데 새로 블랙리스트를 상상하는 발언을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