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거래 절벽에 따른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률 0.00%을 나타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이는 잠실주공5단지의 서울시 재건축 심의 통과(16일) 호재가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향후 정비사업 기대감이 관련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가 0.01% 상승했고, 재건축은 0.00%로 집계됐다. 잠실주공5단지 심의 통과 호재가 시세에 반영되지 못한 수치다. 이 밖에 신도시가 0.02% 하락했고, 경기ㆍ인천도 0.01%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 하락해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0.02% 떨어졌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보면 25개구 중 △상승 12곳 △보합 10곳 △하락 3곳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거래절벽 속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초(0.05%) △마포(0.04%) △성동(0.03%) △용산(0.03%) 등은 올랐다. 반면 △강동(-0.12%) △노원(-0.07%) △강서(-0.01%) 등은 떨어졌다. 강동은 수요자 이탈에 따라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최근 잠실주공5단지가 6년여 만에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고,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한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런 서울 도심에서의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는 광교신도시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며 0.17%가 떨어졌다. 이밖에 동탄(-0.04%)과 평촌(-0.02%)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지난 주 대비 하락 지역이 소폭(4곳→5곳) 늘었다. 아울러 △성남(-0.08%) △용인(-0.06%) △수원(-0.06%) △하남(-0.0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도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 부담 등에 따른 수요 이탈 등의 영향으로 호가가 조정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서울은 △강동(-0.15%) △노원(-0.13%) △강남(-0.04%) △서대문(-0.03%) 등이 하락했다. 반면 △마포(0.09%) △서초(0.05%) △동대문(0.04%) △영등포(0.04%) △금천(0.02%) △용산(0.02%)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6%) △광교(-0.03%) △평촌(-0.02%) 등이 하락했고 △일산(0.04%) △산본(0.01%) △중동(0.01%) 등은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구리(0.10%) △광주(0.05%) △고양(0.02%) △군포(0.02%) △남양주(0.02%) △부천(0.02%) 등이 상승했고, △수원(-0.04%) △하남(-0.02%) △인천(-0.02%) △화성(-0.01%) 등은 하락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대통령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문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부동산 제도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유주택자의 적극적 매도도, 무주택자의 적극적 매수도 어려운 거래 절벽 현상이 대선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재건축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강남 등 고가 시장은 간간이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혼조된 메시지로 인해 방향성 예단이 더 어렵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의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는 만큼, 적정한 가격 절충점을 찾기까지 치열한 눈치보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