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박요진 기자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피해자 측의 피해보상 협상이 시작됐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모두 숨진 채 수습됐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 29일째인 지난 8일 마지막 피해자가 수습되자 보상안 등에 대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양측 모두 법률대리인 없이 현대산업개발 본사 임원과 피해자 대표가 직접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문을 낭독했다. 유대용 기자하지만 핵심 쟁점사항을 놓고 입장차가 커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피해자 가족 측에 일반적인 산업재해 수준의 배상금과 위로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사고는 산업재해가 아닌 무리한 공사에 따른 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이 큰 만큼 현산 측의 안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정호 대표는 "산업재해는 자기과실도 포함되지만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은 과실도 없는 그냥 날벼락이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협상 태도를 보면 보상을 떠나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실종자 대표 안정호씨가 취재진과 만나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한영 기자피해자 가족들은 현산 측과 합의하기 전에는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완강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피해자측과 조속히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구청은 희생자와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 사고 아파트 안전진단 등의 지원을 위한 한시기구를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