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 사진은 지난 2018년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던 모습.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내 '친문(親문재인)' 진영 인사들이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 14일을 앞두고 막판 친문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면서 현재 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23일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상처 난 아픈 손가락을 보지 마시고, 5월 봉하마을 들판에 선 세 분의 대통령을 바라봐 달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선대위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췄지만 지금껏 해온 대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같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보다 우리들의 강한 헌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현재 지지율 열세 상황을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전날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했다.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어제 이 후보가 마음 어린 사과를 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 후보가) 20대 대통령이 돼 19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다가오는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시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분들에게 진심으로 호소드린다"며 친문 지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역광장에서 열린 '경기도를 넘어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부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에는 설훈 의원. 국회사진취재단민주당 설훈 의원도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뭘 잘못한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게 참 억울했겠다.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설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떨어지자 '경선불복' 논란을 수차례 일으켰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구속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설 의원은 "정말 우리가 잘못 판단한 부분이 많구나, 하는 것을 제가 느끼고 있다"며 "갈수록 이 양반은 더 잘하는 것 같다. 뭐가 시동이 걸리면 빨리 달리는 이런 게 있는 건지 굉장히 처음 유세할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이재명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이 후보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비교에 "이재명 후보가 그걸 닮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 투(2)'도 나오는 것 같다"며 사실상 친문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인식도 아닌 것 같고 소외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면서 "극히 작은 부분"이라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