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오후 故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3주 전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자고 제안을 했는데, 그동안 윤 후보로부터 가타부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3·1절 제103주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답도 듣지 못해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제안했지만 윤 후보 측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20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의 결렬 선언 이후 윤 후보 측은 물밑 접촉을 시도하던 와중에 지난 27일 그동안의 단일화 협상 일지 등을 공개하며 안 후보와 양자 회동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쪽이 연락이 없다가 사흘 전(지난달 29일) 연락이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저희 의원(이태규)이 들어보러 갔다"며 "제가 기대하기론 3주 동안에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그리고 제가 제안을 했었던 국민 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저는 정당한 과정을 거쳐 야권 단일 후보가 뽑혀지면 그게 모든 지지자들을 다 결집시키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그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직접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을 요청했지만, 윤 후보가 직접 답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접촉만 시도하며 회피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안 후보는 "지금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따지는 것이 바로 많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라며 "그렇게 해서 정치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한 정치 세력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정권교체가 되면, 정권을 잃은 세력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한번 더 정권을 찾으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정권을 지금 유지하고 있는 세력은 정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신념은 저한테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회동을 제안할 경우 수락 여부에 대해선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을 내놨다.
3·1운동 103주년을 맞아 안 후보는
"대한민국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생각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총을 들고 싸우는 지도자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이라는 최고의 위기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지도층의 자제들은 6·25 전쟁 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나섰다는 기록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도 사회지도층 인사 본인들과 그 자식들의 병역기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통합과 정의 실현을 위해 사회지도층 스스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