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윤창원 기자대선 일주일을 앞둔 2일에도 여야 정치권은 네거티브 공방을 거세게 이어갔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직적 가담 정황이 또 드러났다"며 "배우자 등 관련자들의 계좌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MBC는 전날 공소장을 분석한 결과 김씨와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씨 사이에 통정매매로 의심되는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가 상승세이던 지난 2010년 11월, 도이치모터스 임원 염모씨와 장모 최씨가 11초 간격으로 내다 판 주식 약 9만주, 3억여 원어치를 김건희 씨가 32초 만에 모두 사들였다고 한다. 주가조작에 김씨와 최씨가 깊게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은 이를 전형적인 주가조작 수법인 '통정매매'로 보고 있다"며 "아울러 김건희씨와 최은순씨의 계좌가 총 300여 건의 시세 조종성 거래에 동원됐다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이는 최은순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도이치모터스는 내가 했다'며 스스로 인정한 사실과도 일치한다"며 "국민 앞에 김씨와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씨의 주식거래 내역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투명하게 모든 진실을 밝히고 속히 사죄하는 것만이 국민을 욕보이지 않는 길임을, 윤석열 후보는 명심하기 바란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으로 맞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역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가 대장동 '설계자' 이재명 후보를 살려내기 위해 권순일 전 대법관을 포섭한 상황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에 제출된 녹취록에서 김만배는 2020년 3월 동업자 정영학 회계사에게 '내가 대법관한테랑 물어보니까 이것도 금액에 상한선이 없는거고' '대법관님하고. 사람 봐서 일해'라고 얘기를 했으며, 이 녹취록에 정 회계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권순일'이라고 자필로 적어놓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또다른 동업자 남욱 변호사 역시 지난 해 10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김만배가) 2019년부터 권 전 대법관에게 50억 원을 줘야 한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대법원에 들어가 권 전 대법관에게 부탁해 뒤집힐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고 (김 씨가) 말했다'고 진술했던 내용 역시 드러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2018년 TV 토론회에서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과 관련해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었고, 2심 재판부는 이 후보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며 "이 사건은 2019년 9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되었는데, 2020년 7월 권 전 대법관이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에서 7대5 의견으로 이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판결해 이 후보는 정치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고 연관성을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대법원 무죄 선고를 전후해, 김만배가 2019년 7월 16일부터 2020년 8월 21일까지 9차례 대법원을 방문했고, 그 중 8차례는 '권순일 대법관실'로 방문지를 적어놓은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며 "또 권 전 대법관이 2020년 9월 대법관 퇴임 후 같은 해 11월부터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하며 월 1500만원의 보수를 실제로 받은 사실 역시 이미 밝혀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