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대원들이 야간에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 산림청 제공'울진·삼척 대형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까지 침투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대부분 진화됐다.
산불 진화율도 65%까지 높아진 가운데 당국은 헬기 가동이 불가능한 야간시간대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8일 오후 5시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인근 산불은 현장 상황을 종합한 결과 거의 진화가 마무리 됐다"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군락지 경계선상에서 불길이 잡혀서 더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 10시쯤 일부 화선(불줄기)이 금강송 군락지로 들어왔지만 대형헬기 2대 등을 즉시 투입해 추가 확산을 막았다"며 "빠른 진화로 수간화가 발생하지 않았고 지표에서만 불이 났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간화는 나무줄기(수간)가 불에 타면서 불길이 나무 기둥을 타고 폭발하듯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수목 피해는 매우 커진다.
최 청장은 "현재 울진에는 남동풍이 불고 있어 군락지 방면으로 다시 확산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죽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불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만큼 감시조를 배치해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율은 65% 선까지 올라갔다.
최 청장은 "1~3번 구역은 현재 완전히 진화됐고, 6~9번 구역은 현재 타점을 정리하고 있다"며 "대흥리 화선인 4~5번 구역은 내일 오전까지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울진을 모두 12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주요 거점을 정해 진화를 하고 있다.
산불진화대원들이 야간에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 산림청 제공하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응봉산 주변의 10번과 11번 구역 주불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 청장은 "응봉산 주변은 산세가 험준하고 지상인력 투입이 어려워 헬기로 진화할 수밖에 없어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야간시간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산불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진·삼척 대형 산불'의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만 8421㏊로 주택 278채 등 421개소가 소실됐고, 343명이 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