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충북이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시종일관 초박빙의 대결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이번에도 충북이 최대 승부처가 됐다.
10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후보는 도내에서 전체 투표수 120만 639표 가운데 51만 1919표를 차지해 50.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45.12%(45만 5852표)를 득표하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5.55%P 차로 따돌렸다.
근소한 차를 보였던 전국 득표율 격차를 감안하면 충북의 민심이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62%(2만 6557표), 나머지 후보는 1% 안팎의 득표율에 그쳤다.
윤 후보는 도내 14개 시군구 가운데 무려 12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군구별 득표율은 단양이 59.77%로 가장 높았고 괴산 58.51%, 영동 57.97%, 보은 56.76%, 제천 53.86%, 옥천 53.82%, 충주 52.29%, 증평 50.26%, 청주 서원 50.07%, 음성 49.73%, 청주 상당 49.37%, 청주 흥덕 48.13% 등 순이었다.
청주 청원(47.03%)과 진천(46.17%) 단 2곳에서만 이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도내에서는 충청대망론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던 윤 후보는 충북을 찾을 때마다 "오랜 세월 동안 충북에서 민주당 정권을 많이 밀어줬지만 삶은 척박하다"며 정치 신인인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충북은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치러진 그동안 역대 7번의 대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 풍향계, 캐스팅보트로 불려온 이유이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인천과 경기, 제주도 1위 후보와 당선인이 같았으나 이번 대선에서 뒤집혔다.
이번 대선을 통해 충북은 그동안의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유일한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