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 모습. 이한형 기자'보수의 텃밭' 대구·경북은 이번에도 보수당에 대한 굳건한 표심을 보여줬다.
진보와 보수 양대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펼친 가운데, TK지역민들은 여전히 보수 성향 후보에 큰 지지를 보내며 정권 교체에 힘을 실었다.
10일 선관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9일 열린 대선에서 투표인 수 3406만 7800여 명 가운데 1639만 4800여 표를 얻어 48.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는 5월 10일 20대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614만 7700여 표를 받아 47.8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표차는 26만 7천여 표로 득표율 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이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윤석열 후보 향한 높은 지지
대구는 투표인 수 161만 1500여 명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이 119만 9800여 표를 얻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75.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34만 5천여 표를 받아 21.6%에 그쳤다.
또, 경북은 투표인 161만 1500여 명 가운데 127만 8900여 명이 윤 당선인을 뽑으면서 72.76%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경북에서 이재명 후보는 41만 8300여표를 받아 23.80%의 득표를 기록했다.
경북 동해안 지역은 투표자 가운데 포항 북구 71.2%, 포항 남구 70.1%, 경주 70.9%, 영덕 79.5%, 울진 75.3%, 울릉 72.3%가 윤석열 당선인을 뽑았다.
보수당 후보 몰표…과거에 비해 개선
황진환 기자지난 19대 대선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다자 구도로 치러져, 보수-진보 대결로 보기 어려웠다.
앞서 보수와 진보 양강 구도가 형성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80.1%, 80.8%를 득표했다.
20대와 18대 대선을 비교하면 보수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세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 모두에서 득표율 20%를 넘어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에서 34만 5045표를 받아 21.6%의 득표율을, 경북에서는 41만 8371표를 얻어 23.8%의 득표율을 올렸다.
갈수록 떨어지는 대구·경북 투표 참여율
이번 선거에서 최상위권 투표율은 광주(81.5%), 전남(81.1%), 전북(80.6%) 등이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78.7%, 경북은 78.1%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77.1%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대구와 경북은 18대 대선 당시 대구 79.7%, 경북 78.5%로 전국 최상위권 투표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19대 대선에서 대구 77.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번째에 머물렀다. 경북은 76.1%로 당시 전국 평균인 77.2%에 못 미쳤다.
대구·경북 모두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도 정권교체 한 축
이번 선거에 경북 동해안 지역은 포항 78%, 경주 78.8%, 영덕 80.4%, 울진 79.3%, 울릉 81.7%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18만 3천 여명이 투표한 포항 북구는 윤석열 당선인을 뽑은 유권자가 71.2%였고, 이재명 후보는 24.6%의 유권자가 뽑았다.
포항 남구는 15만 2100여 명의 투표자 중 윤석열 당선인 70.1%, 이재명 후보 25.3%를 각각 선택했다.
또, 경주는 투표자 가운데 70.1%가 윤석열 당선인을, 24.7%는 이재명 후보를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덕은 79.5%가 윤석열 당선인, 16.7%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고, 울진은 투표자의 75.3%가 윤석열 당선인을, 20.5%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
울릉은 투표자 6600여명 중 윤석열 당선인을 선택한 군민은 72.3%, 이재명 후보를 뽑은 군민은 23.8%로 집계됐다.
젊은층·노동층 많은 포항 장량·효곡 등…진보후보 지지
경북 포항 북구 장량동과 남구 효곡동, 대이동, 오천읍은 진보정당 후보 지지세가 이어졌다.
포항 북구 장량동은 이번 선거 투표인 3만 7천여 명의 29.5%인 1만 900여명이 이재명 후보를 뽑았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뽑았던 26.7%보다 높았고,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24.9% 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 남구 효곡동의 경우 투표인수 1만 8천여명 가운데 5800여명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른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32.4%이다.
효곡동은 지난 19대에서 31.9%, 18대 대선에도 32.7%의 진보후보 득표율이 나온 곳이다.
대이동도 투표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뽑은 비율이 29.7%, 오천읍도 29.7%를 각각 기록하면서, 경북 전체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 23.8%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