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아시아태평양지역 4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외교장관회의를 구상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참여 의향을 타진해왔다.
외교부는 14일 정의용 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간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음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과 아태지역 파트너 4개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구상 중이라며 정의용 장관을 초청했다.
이에 정 장관은 공식 초청장이 접수되면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06년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됐고, 한-나토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토대로 사이버, 비확산, 대테러, 화생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이날 통화는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동맹인 나토가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된다.
이는 나토의 핵심 축인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공동 대응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완될 수 있는 대중국 견제망을 견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정 장관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엔 헌장의 명백한 위반이며,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의 근간인 주권과 영토보전의 불가침성을 침해한 사례라고 규탄했다.
양측은 또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