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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남 유일의 패전지 '울산 북구'…지방선거 표심은

울산

    尹 영남 유일의 패전지 '울산 북구'…지방선거 표심은

    핵심요약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는 이번 제20대 대선에서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하지만 영남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보수 텃밭' 이라고 불렸던 울산에서 지역주의 라는 한계 속에서 정치 변화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유권자들은 다가오는 6·1 전국지방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 부산과 울산 경남서 압도적으로 득표
    영남 기초지자체 중 울산 북구 유일 이재명 표 더 많아
    북구청장 선거 치열…전·현직 구청장에 진보 후보 경쟁

    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이 지난 3월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시립목동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목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들이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 투표 전 방호복을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이 지난 3월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시립목동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목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들이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 투표 전 방호복을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제20대 대선에서는 온갖 기록이 쏟아졌다.

    윤 당선자가 0.73%p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따돌리며 '역대 최소 득표차'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득표차 보다 더 많은 '역대 최다 무효 표', 새벽까지 이어진 초박빙으로 '최장 개표 시간'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여기에다 눈길을 끄는 기록이 하나 있다.

    윤 당선자가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압도적인 표를 받았지만 부울경 더 나아가 영남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울산 북구에서는 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대 대선 개표 결과 울산은 선거인 94만 2천210명 중 73만 5천461명이 투표했다.

    이 가운데 윤석열 당선자가 39만 6천321표(54.41%)를, 이재명 후보가 29만 7천134표(40.79%)를 각각 얻었다.

    윤 당선자는 부산(58.25%)·경남(58.24%)에서도 승리했다. 다만 부산과 경남에서 40%를 넘지 못한 이 후보가 울산에서 받은 득표율은 고무적이다.
     
    특히 부울경 기초지자체를 포함한 영남 전체에서 울산 북구에서는 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울산 북구는 선거인 17만 5천732명 중 13만 8천319명이 투표해 이 후보가 6만 4천692표 47.20%, 윤 당선자가 6만 4천597표 47.13%를 기록했다. 95표, 0.07% 차.

    같은 지역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천72표 3.70%,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491표 0.35%에 머물렀다.

    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울산 북구)은 "보수 텃밭이라는 울산에서 정치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원들이 선거기간 동분서주한 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마음을 알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층이 많은 북구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노동자 도시이자 젊은 도시이기도 하다"며 "후보가 민심을 얻기 위한 진정성과 성실성이 없이는 쉽게 표를 얻기 어려운 지역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 모두 '우리가 우세하다'는 공식을 대입하기가 어려운 북구인 만큼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기준 북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국민의힘 강석구·박천동 전 북구청장, 정의당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이다.

    현 이동권 북구청장도 사실상 재선을 결심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현직 구청장들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울산대학교 유종선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울산 북구에서 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에서는 윤 당선자가 2.63% 차이로 이 후보를 이겼기 때문에 북구와 동구 선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선거와 완전히 다른 비호감 대선을 거치면서 거대 양당의 두 후보에게 표가 쏠리고 그 차이도 미세한 것을 볼 때, 지역주의 한계 속에서도 정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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