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하고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입지자들이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손꼽히는 전남에서 매번 '후보 기근'에 시달렸던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국민의힘은 직선제 시행 이후 최초로 전남지사 선거 당내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22일 국민의힘 전남도당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4명의 입지자가 거론되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전남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로 조만간 중앙당과 논의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이중효 영암·무안·신안군 당협위원장은 앞서 지난 16일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현 전 당대표와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 간판으로 치른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 중 유일하게 전남에서 금배지를 차지한 이력이 있어 이번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입지자들이 몰린 이유로는 대선 득표율의 영향이 큰 것으로 손꼽힌다.
국민의힘이 20대 대선에서 전남 유권자에게 얻은 11.44%의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은 10%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다.
대선 득표율을 지방선거에 대입하면 선거비용을 온전히 보전 받는 15%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이전보다는 문턱이 훨씬 낮아졌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본선에서 낙선하더라도 전남지사 경선을 추진한 자체만으로 긍정적이라며 경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남을 특수한 지역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경선을 실시, 평범한 전국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경선을 한다고 하는 것은 호남도 다른 지역과 다를 것 없이 선의의 경쟁하는, 정상화를 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주 중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전남지사 예비후보) 모집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가 일부에서는 국민의힘 입지자들이 경쟁하듯 전남지사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총선 전 이름값을 올리기 위한 흥행몰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