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용산의 한 맘카페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해당 맘카페의 중국 댓글부대 의혹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조직적인 여론 조작 시도가 있나 보다"라며 "해당 카페 운영진이 이상한 가입 패턴과 글 게시 패턴을 발견한 것 같은데 이 드루킹의 후예들이 정신을 못차렸다"고 다그쳤다.
앞서 해당 맘카페에는 지난 20일 '근데 정말 신기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정치 글을 쓰자는 건 아니다"라면서 "진짜 댓글 중에서 '청화대'라고 쓴 분들 눌러보면 가입이 3월 이후고 쓴 글이 가입 인사밖에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이렇게 일시에 '청화대'라고 쓰는 분들이 한꺼번에 가입해서 집무실 이전을 반대할 확률이란…"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은 "가입조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욕하기 항목을 넣고 싶은 심정"이라며 중국인 댓글 부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카페 운영자 측은 공지를 통해 '집무실 이전 관련 정치성 글을 전면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또 당분간 신규 가입을 중단하는 한편, 가입하자마자 활동 없이 집무실 이전 등의 정치성 글이나 댓글을 올리는 회원은 안내 없이 글 삭제와 무기한 활동 정지 조치를 하겠다고도 경고했다.
해당 카페에 집무실 이전 반대 글을 대거 게시한 네티즌들이 정말 '중국인 댓글 부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같은 논란을 접한 누리꾼들은 "민생들이 정말 화나서 쓴 글인지 초심을 생각해 보셨냐", "번갯불 콩 구워 먹듯이 이사를 가서 반대 글을 대거 올린 것", "용산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고 더 신중했으면 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용산 맘카페' 게시글 캡처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 국방부청사에 집무실을 꾸리겠다고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 공백 우려로 제동을 걸면서, 양측은 언론 총력전을 펼치며 여론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라디오 방송만 4개 출연하며 "신구 권력 갈등, 청와대 이전 반대는 절대 아니다.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보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