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합뉴스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토막 난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최저임금을 받게 됐다.
25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대표는 "주가가 35만원이 될 때까지 기우성 대표 이사와 서진석 이사회 의장은 최저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 회장의 장남이다.
이 주주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들이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자진 선언한 점을 거론하며 "기 대표와 서 의장도 주가 회복 때까 최저임금만 받고, 주가가 회복되면 미지급분을 소급해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16만원대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하반기 주당 38만 8902원보다 무려 56%정도가 빠졌다.
최저임금 제안에 대해 기 대표는 "경영자로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최저임금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기 대표의 지난해 기준 보수 총액은 17억 2500만원이며 서 의장 보수는 14억 1100만원이다. 만약 최저임금이 지급된다면 월 209시간 근로 기준으로 연봉이 2297만여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기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도 신주 발행 대신 자사주를 활용하라는 주주의 제안도 수용했다.
그러나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가 미래 비전을 달성하고 퀀텀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 재원이 필요하다"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