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환영하는 덴마크 팬들. 연합뉴스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 도중 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졌다. 심장마비였다.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고,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과 계약을 해지했다. 세리에A 규정상 심장 제세동기를 단 선수가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복귀를 꿈꿨다.
소속팀 없이 옛 소속팀을 옮겨다니면서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와 계약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기량은 여전했다. 지난 27일에는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덴마크 대표팀에 복귀했고, 골까지 넣었다.
그리고 에릭센은 다시 자신이 쓰러졌던 파르켄 스타디움으로 돌아왔다. 덴마크 팬들은 환호로 에릭센의 복귀를 반겼다.
에릭센은 30일(한국시간)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으로 빠진 시몬 키예르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임시 주장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제안이었다. 에릭센은 후반 12분에는 골까지 터뜨렸다.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에릭센은 "파르켄으로 돌아와 환영을 받고, 또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면서 "이전에도 주장으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파르켄에서는 처음이다. 국립경기장에서 처음 주장으로 들어서는 것은 특별한 느낌이었다. 자랑스럽고, 멋진 기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덴마크는 전반 15분 요아킴 멜레, 후반 8분 예스페르 린스트룀, 후반 12분 에릭센의 연속 골과 함께 3대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