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쿠에바스. 연합뉴스"삼성과 타이 브레이크에서 이겼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2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쿠에바스의 호투 속에 kt는 삼성에 4 대 1로 이겼다.
쿠에바스는 이날 70구를 던지면서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줬다. 3회초 삼성 1차 지명 신인 이재현에게 내준 안타가 유일하다.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쿠에바스가 시즌 준비 과정이 부족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면서도 "1선발답게 컷 패스트볼과 본인의 장점을 발휘해 타선을 묶었다"고 쿠에바스를 칭찬했다. 쿠에바스는 이날 28개의 커터를 던졌다. 직구 22개, 커브 6개, 체인지업 7개, 투심 7개 등을 고루 던졌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지면서 시즌 준비 과정이 부족했다. 지난 2월 2일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국이 지연됐다. 6일 한국에 입국한 뒤 자가 격리를 마치고 13일에야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다. 4일 kt의 캠프를 시작한 9일 뒤다.
합류가 늦어진 만큼 더 열심히 땀을 흘렸던 모양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팀을 돕는 일은 항상 기쁘다. 결과가 좋아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정규 리그 1위를 놓고 벌인 삼성과 타이 브레이크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올해 개막전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은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시즌에 얻은 좋은 성과가 자신감을 주지만 너무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밸런스를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KBO 리그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쿠에바스는 "나는 원래 공을 낮게 던지는 편이다. 어렸을 때 공을 높게 던지면 결과가 안 좋다고 배웠다"면서 "내 계획대로 던졌다. 작년에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계획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로야구는 3년 만에 100% 관중을 받았고, kt 위즈 파크에는 1만7057 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쿠에바스는 "관중들이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영향을 끼친다. 관중들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스포츠가 아름다운 이유는 관중들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자신의 목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과거 기록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내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제일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