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제공 뮤지컬 배우 조환지(27)가 창작 뮤지컬 '아몬드' 초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조환지는 3일 소속사 제이플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곤이 생각을 하며 울컥할 때가 많았다. 이번 공연이 팬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적 질병을 앓는 주인공 '윤재'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국내 누적 판매량 90만부를 기록하고 해외 20개국에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조환지는 또다른 주인공 '곤이(윤이수)'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납치돼 입양과 파양, 소년원 등을 거치며 내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 다음은 조환지의 일문일답 전문 ]▷'아몬드'가 초연하는데"첫 리딩부터 아몬드가 가진 따뜻함에 빠져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떨림보다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크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뒤로 한 채 극장에 앉아주실 관객들께서도 공연 2시간 동안 따뜻한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조환지가 분석한 '곤이'는 어떤 인물인가"멀리서 보면 곤이가 악당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곤이 주변 사람들이 악당으로 보인다. 그것에 착안해 분석을 시작했다. 곤이가 자신을 감추고 악당을 자처한 이유를 탐색하는데 집중했다. 곤이는 자신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남을 먼저 아프게 하는 사춘기를 겪는다. 겉은 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 그 내면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하다. 그래서 남들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거친 행동을 불사한다. 윤재와 대비되는 폭발적인 에너지, 그 모습 뒤에 있는 아기 같은 순수함의 대비를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곤이의 매력이다."
▷곤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평소 곤이라는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무언가 울컥 올라올 때가 많았다. 얼마 전에는 샤워하다가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떠올리며 울었던 적도 있다. 지금껏 제가 행복하게만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살아온 인생에도 슬픔이 있었을 것이다. 숨은 상처라는 교집합에서 곤이와 제 마음이 공명하는 순간이 바로 제가 연기하는 곤이의 가장 큰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다 내려놓을 생각이다. 모든 디테일을 계산적으로 짜 맞춘 것처럼 표현하려 애쓰지 않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만의 곤이를, 아니 우리 이수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전작의 캐릭터와 이번 작품 캐릭터의 매력을 비교하자면?"전 작품 '더데빌'에서 보여드린 X-WHITE라는 캐릭터는 무대 위에서의 절제미와 섬세함이 매력이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 곤이는 폭발하는 에너지와 그 이면에 감춰진 순수한 감정이 빚어내는 부조화 속 조화가 매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낀 뮤지컬 아몬드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작품은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윤재, 그리고 분노로 가득 찬 곤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성을 그려낸다. '무감정'과 '감정' 양극단에 서 있는 두 인물이 갈등과 내면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보실 수 있다. 둘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우리가 자주 놓치고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삶과 감정에 대해 반추하게 하는 힘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첫 리딩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개막일이다. 공연이 다가올수록 이 작품의 따뜻함 속에서 위로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여러분도 이 극을 꼭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용기와 위로를 얻고 시간을 돌아보게 되시길 바란다. 그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저 역시 최선을 다하며 정진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