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은 최근 금호동에서 보도블럭 정비공사를 진행했다. 김한영 기자광주지역 일선 구청들이 인도의 보도블럭 공사를 구간 단위로 무분별하게 진행하고 있다. 멀쩡한 곳까지 장기간 파헤치는 예산낭비 행정에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서구청은 9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금호동 남양아파트 주변 보도블럭 정비공사를 진행했다.
서구청은 훼손된 보도블럭 일부분을 교체하는 것을 넘어 330m 전 구간의 멀쩡한 보도블럭도 교체했다. 전 구간 교체로 공사가 한 달 가까이 걸리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시민 김모(59·여)씨는 "훼손한 보도블럭은 교체를 해야 하지만 완전히 전 구간을 교체할 정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장기간 공사를 하면서 불편한 점도 많았고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주 5개 자치구는 민선 7기들어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209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모두 189건의 보도블럭 공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북구청이 106억 원을 사용해 가장 많았고 서구청 4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인 보도블럭 정비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오주섭 사무처장은 "필요해서 교체됐다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멀쩡한 부분을 교체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구의회 등을 통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제대로 예산이 집행되는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보도블럭이 노후화돼 교체를 진행했다"라며 "부분 교체를 하면 미관상 좋지 않아 주로 구간으로 교체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 각 자치구는 또 보도블럭 공사를 진행한 이후 재활용이 가능한 보도블럭을 대부분 폐기처분을 하고 있어 예산 낭비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