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간판 신승찬(왼쪽)-이소희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신승찬의 확진으로 기권했다. 사진은 도쿄올림픽 경기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슈퍼 500 등급 대회인 코리아오픈이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2년 연속 취소됐다가 3년 만에 열린 것이다.
'2022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5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총상금이 36만 달러(약 4억4000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오는 10일까지 펼쳐진다.
다만 아직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잖은 선수들이 기권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여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과 당시 3, 4위 결정전에서 맞붙은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등이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이소희는 "나는 전영오픈 당시 영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가 됐다"면서 "그러나 승찬이가 감염됐다"고 말했다. 둘은 동갑내기 절친이다. 이와 함께 김소영-공희용도 확진돼 기권했다.
1회전에서 나선 선수들 중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남자 단식 간판 허광희(삼성생명)는 웡홍양과 1회전에서 0 대 2로 졌다.
한국 배드민턴 최고 스타 이용대(요넥스)도 소속팀 후배 김재현과 나선 남자 복식에서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국가대표 김재환(인천국제공항)-김영혁(국군체육부대)에 0 대 2로 졌다.
2022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이용대(왼쪽)-김재현이 1회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순천=대한배드민턴협회
다만 남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과 여자 복식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 등이다.
안세영은 최근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첫 슈퍼 500 등급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영오픈 결승에서 만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4강에서 꺾은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 등이 불참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위 천위페이(중국)가 강력한 경쟁자다.
정나은-김혜정은 전영오픈에서 여자 복식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부전승으로 이미 8강에 오르는 행운까지 더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여자 단식 김가은(삼성생명), 이세연(새마을금고)과 남자 단식 김동훈(밀양시청), 남자 복식 진용(요넥스)-나성승(국군체육부대) 등도 첫날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혼합 복식 강민혁(삼성생명)-백하나(새마을금고),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신태양-장예나(이상 김천시청)도 1회전을 통과했다.